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산업

산업

[런서울런2025] 달리고, 즐기고, 마셨다…글로우 부스에 참가자 몰려

산업 일반

“마라톤 완주보다 반가운 건 달리고 난 뒤 마시는 시원한 한 잔이었어요.”9월 7일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러너들의 손에는 땀과 함께 활력을 채워준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 ‘글로우(GLOW)’가 들려 있었다.글로우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RUN SEOUL RUN(런 서울 런)’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음료 이벤트를 선보였다. 19년 역사의 ‘그린리본마라톤’을 계승한 런 서울 런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시민들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나누는 러닝 축제로 자리 잡았다. 글로우는 ‘물보다 좋은 드링크’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부스에서는 시음 행사와 함께 총 1만5500개의 음료 증정 이벤트가 진행됐다. 러너들은 완주 후 갈증 해소와 활력 충전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글로우의 다양한 제품을 즐겼다. 특히 ‘파인애플·블러드 오렌지’의 상큼한 조합과 ‘스파이시 워터멜론(수박·칠리)’의 독창적인 맛은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한 참가자는 “평소 탄산음료는 칼로리 때문에 꺼렸는데, 글로우는 제로 슈거에 저칼로리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달리기 전과 후에 마시니 더 상쾌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수박에 칠리 조합이라니 생소했는데 의외로 매력적인 맛이었다. 집에서도 마셔보고 싶다”고 말했다.행사장에는 음악 공연과 함께 무료로 제공된 글로우 음료를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글로우는 단순한 갈증 해소 음료가 아닌, 저칼로리(30kcal), 제로 슈거, 비타민·미네랄 강화라는 기능성을 앞세워 ‘아름다움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글로우 관계자는 “런 서울 런은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인 시민 축제로, 브랜드 철학과 잘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즐겁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과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런 서울 런 참여를 통해 글로우는 단순한 음료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건강과 트렌드를 모두 잡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25.09.07 14:55

2분 소요
[런서울런2025] “건강은 체험에서”…대웅제약, 헬스케어 캠페인으로 시민과 소통

은행

대웅제약이 ‘RUN SEOUL RUN(런 서울 런)’에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참여형 헬스케어 캠페인을 펼치며, 건강 인식 개선과 사회공헌 활동을 동시에 실천했다.대웅제약은 9월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런 서울 런’에 스폰서 부스로 참여해 생활 속 건강 과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19년 역사의 ‘그린리본마라톤’을 계승한 시민 참여형 러닝 축제로,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함께하는 무대로 기획됐다.대웅제약은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기를 통해 소모한 에너지를 빠르게 회복하고, 일상에서도 건강한 습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러너들의 체력 회복과 면역 강화를 위해 ‘우루샷 2개+임팩타뮨 2개’로 구성된 총 1만5500개 세트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완주 후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대웅제약의 헬스케어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현장에서는 전문 상담과 제품 체험, 이벤트 참여 기회가 마련됐다. 특히 부스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 ‘카트비피 프로(CART BP Pro)’가 전시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고혈압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세대의 만성질환 관리 중요성을 알렸다. 실시간 혈압 측정과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이 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젊은 세대가 쉽고 편리하게 혈압을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강조했다. 또한 대웅제약은 이번 행사에서 ESG 헬스케어 캠페인 ‘세이브 더 히어로(SAVE THE HERO)’를 함께 전개했다. 이 캠페인은 “개인의 건강 실천이 곧 가족과 사회를 지키는 영웅적인 행동”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건강 관리가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안전과 행복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지난해에는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 100여 명의 경찰관을 대상으로 심전도 검사를 실시해 부정맥 예방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렸고, 올해 5월에는 서울 헬스쇼에서 안저질환 조기진단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꾸준히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이어왔다.대웅제약 관계자는 “런 서울 런은 단순히 달리기를 즐기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 모두가 스스로의 건강을 점검하고 사회적 가치를 나누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며 “대웅제약은 ‘세이브 더 히어로’ 캠페인을 통해 참가자 개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주변을 돌보는 작은 영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대웅제약은 앞으로도 ESG 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실천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2025.09.07 09:41

2분 소요
임기 절반 돈 양종희 회장…‘리딩금융’ 타이틀 굳힐까

은행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어느덧 취임 1년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은 줄곧 ‘리딩금융’을 차지하고 있지만 ‘왕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대내외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리스크 관리 ▲수익 다변화 ▲밸류업 등 굵직한 과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양종희 시대’ 활짝…‘36년 KB맨’의 저력금융권에 따르면 양 회장의 임기는 2026년 11월 20일까지다. 1961년 전주 출신인 양 회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올해로 36년째 KB의 금색 배지를 달고 있는 ‘KB맨’이다. 이후 2007년 국민은행 재무보고통제부장, 2008년 서초역 지점장을 지냈다. 2008년에는 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다. 2014년에는 지주 전략기획부 상무를 지내면서,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실사 총괄을 지휘했다. LIG손해보험은 지금의 KB손해보험이다. 양 회장은 동기들에 비해 승진 속도도 빨랐다. 상무 다음 직급인 전무를 뛰어넘고 1년 만에 부사장직으로 직행한 신화를 남겼다. LIG손해보험 인수를 안정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부사장 시절 재무 및 기업설명회(IR)와 인적자원(HR)부문을 총괄했다.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에 더해 빠른 의사결정을 강점으로 인정 받았다. 양 회장은 2016년에 KB손해보험 대표 자리에 올라 2020년까지 근무했다. 이후 KB금융 보험부문 부문장, 부회장직을 수행했다.양 회장은 평소 소탈하고 직원들에도 먼저 호의적으로 다가가는 등의 모습을 보여 내부적으로도 평이 좋다. 특히 양 회장은 본인이 부각되기 보다는 ‘서포트’ 역할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취임 이후에도 그는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계열사 CEO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한편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따뜻한 리더십…저출산 극복·여성리더 지원 양 회장의 리더십은 ‘따뜻함’으로 요약된다. 양 회장은 저출산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출산·육아 관련 금융 지원, 난임 치료비 지원,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등에 나섰다. 소상공인 저출생 극복지원을 통해 135억원을 지원했고, 난임 치료비·난자 동결 시술비용 등도 지원했다. KB금융은 ‘아이 키우기 좋은 일터’ 조성으로 일·가정 양립 문화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어린이날을 맞아 여의도 신관에 KB금융 주요 계열사 직장어린이집 만 3~5세반 원아 93명을 초청했다. 행사에는 양 회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직접 참석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특히 양 회장은 또래의 손주를 둔 만큼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따뜻한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여성 리더 육성·지원에도 진심이다. KB금융의 사외이사 중 여성비율은 42.9%로, 지난해에는 그룹 최초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KB금융은 2025년 1월 말 10.9%인 여성 경영진 비율 또한 2027년까지 20.0%로 높여가겠다는 복안이다. 경력단절 여성 임직원을 위해선 재교육 및 업무 복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여성 인력 지원에 솔선하고 있다.양 회장 또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금융은 단순한 자금 중개를 넘어, 개인의 삶과 기업의 미래, 나아가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면서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가치를 우선하는 선택을 반복하는 것, 그것이 진짜 변화의 시작이며, 비록 속도가 더딜지라도 그 변화가 닿는 세상은 반드시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기 후반부 ‘양종희표 성장 스토리’ 완성할까양 회장이 취임한 직후 KB금융은 2023년 연간 순이익 4조5948억원을 기록해 신한금융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이후 양 회장의 온전한 경영 성적표인 2024년에도 KB금융은 순이익 5조782억원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양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사상 최초로 순익 5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올해 상반기도 순이익 3조4357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양 회장이 이 무게를 끝까지 견디며 리딩금융 왕좌를 굳힐지, 아니면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에 타이틀을 내줄지는 2025년 하반기 관전 포인트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의 우위를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리딩금융 수성’에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특히 신한금융이 글로벌과 IB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금융 또한 최근 증권사와 보험사 M&A에 줄줄이 성공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전통 은행으로써 역할은 물론, 새 시대에 발맞춘 AI 활용은 남겨진 과제다. 지난 7월 양 회장은 ‘새로운 금융환경下 그룹의 Level-up 전략’을 주제로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을 개최해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고객 중심의 영업 방식, 고객 관리 체계, 상품 및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의 구조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양 회장은 특강을 통해 “AI대전환의 시대는 위기인 동시에, KB금융이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AI 시대에도 금융전문가로서의 차별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객 중심 철학과 금융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고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고객들의 삶 속에 KB가 항상 나타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8.25 11:00

4분 소요
“창업은 국가 성장의 동력”…다양한 시각으로 경영·학술 접목 해법 찾아야 [이코노 인터뷰]

CEO

한국벤처창업학회는 국내 창업·벤처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 단체 가운데 하나다. 2006년 창립 이후 20년 가까운 역사를 쌓아왔다. 학회와 학회원들은 학문적인 연구에 그치지 않고 정책 제안,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신진 연구자와 젊은 교수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8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우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학회의 새로운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동시에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했던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Asan Entrepreneurship Review. AER) 지식연구소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창업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이 학회장은 ‘앙트레프레너십’(Entrepreneurship)이라는 단어를 먼저 말했다. 앙트레프레너십은 프랑스어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가 정신을 의미한다. 이 말을 처음 접한 것은 2000년대 초 미국 유학 시절이었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가를 당연하게 엔트레프레너라고 부르더군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보니 이런 말을 쓰는 곳이 거의 없었어요. 유사한 교육이나 연구도 별로 없었습니다. 마침 닷컴 버블 붕괴 여파로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부정적이었죠.” 그는 “그래도 국가 성장의 동력은 결국 창업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대기업만으로는 고용과 성장을 책임질 수 없고, 새로운 기업이 계속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박사 과정의 전공을 창업 연구로 정했다. 자연스럽게 벤처창업학회와도 인연을 맺었다.이 학회장은 학자의 길을 걷기 전 두 차례 창업도 했다. 대리석 수입업, 와인 수입업을 통해 창업과 경영을 실전으로 체험했다. “6년 동안 즐겁게 했습니다.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투자도 받고, 작은 기업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몸으로 배울 수 있었죠” 그는 사업 경험 덕분에 오히려 학문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고 했다. 이후 다시 박사 과정으로 돌아와 학문과 교육의 길을 걷게 됐다. 이 경험은 이후 창업 현장을 이해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그는 한국벤처창업학회 학회장으로 정책과 현장 사이에서 목소리를 내는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가 제안한 것이 직접 정책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규제나 개선이 필요한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하는 것은 중요한 역할입니다”실제 최근 온라인 티켓 재판매 규제를 둘러싼 논쟁을 예로 들며 흥미로운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암표 문제를 이유로 재판매 금지를 추진했지만, 학회에서는 “문화적 후생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학회 토론회에는 기업 관계자뿐 아니라 반대 의견을 가진 집단도 초청한다. 한쪽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교차시켜 학술적·경영학적 해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이 학회장 설명이다. AER, 한국 스타트업의 살아있는 교과서를 만들다이 학회장의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경험은 아산나눔재단 AER 지식연구소장으로의 활동이다. AER은 2016년 시작된 국내 유일의 스타트업 전문 사례집이다. 지금까지 100여 개 사례를 발간했다.“AER은 한국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케이스 스터디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타트업이 어떤 위기에 부딪혔고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실제 인터뷰와 자료를 기반으로 풀어내죠. 중요한 것은 단순 스토리가 아니라 경영학적으로 분석된 ‘티칭 노트’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이 학회장은 “교수들이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고, 창업자와 학생 모두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실패 사례까지 다루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잘나가던 회사가 사라진 사례도 있지만, 실패 과정 자체가 중요한 학습 자산”이라며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실패는 혁신의 자연스러운 일부”라고 말했다.비영리 재단이 운영하는 AER은 모든 사례를 무료로 공개한다. 교수, 스타트업, 투자자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집필진 역시 교수·VC·기자 등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장성과 학문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기업 이야기는 너무 재밌게 잘 쓰는데, 이 사례를 경영학 이론에 접목하기 어려워하는 분도 있고, 반대 경험도 있어요. 사례를 찾는 게 어렵기도 하고요. AER은 서로 토론하면서 그 접점을 찾고,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방향을 함께 설정하기도 합니다”그가 직접 집필한 토스 사례는 특히 반향이 컸다. “토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 플랫폼 유니콘이자 급성장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급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직적 진통을 경영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좋은 소재였죠. 학생들도 큰 흥미를 보였습니다.” 특히 사례 연구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딜레마’다. 기업이 돈이 부족한 상황에 부닥치는 건 딜레마가 아니라 단순한 어려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C에게 투자를 받을지, CVC 자금을 받을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딜레마로 볼 수 있다. “스타트업은 이런 양자택일의 순간에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 과정을 분석하는 것이 교육적 의미가 큽니다” 최근 AER은 기후테크·펨테크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형 스타트업도 사례로 다뤘다. 그는 “사례 선정 기준은 사회적 파급력, 비즈니스 모델의 독창성, 창업자의 문제 해결 방식”이라며 “시대적 이슈를 반영해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기업을 우선 고려한다”고 말했다.이 학회장은 한국벤처창업학회와 AER의 관계를 “서로의 풀(pool)을 넓혀주는 구조”라고 했다. 학회는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AER은 실제 스타트업 사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활동이 모여 우리나라에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새로운 기업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실패와 성공이 반복돼야 경제가 건강하게 굴러갑니다. 학회가 그 길을 연구하고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하겠습니다”

2025.08.25 07:00

4분 소요
한국 오는 빌 게이츠, 유재석 만난다…'유퀴즈' 전격 출연

CEO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로 유명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3년 만에 방한한다. 게이츠 이사장은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할 예정이다.14일 소식통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이번 주 방한할 예정이다.이번 방한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 모색이 주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이 진행해 온 저소득 국가 백신 보급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 제약 업체들과의 협업을 타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또 방한 중 정부 및 민간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여러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게이츠 이사장은 또 한국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국내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CJ ENM은 빌 게이츠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며 이달 중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남승용 CJ ENM 경영리더는 "기술로 세상을 연결하고 기부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빌 게이츠를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며 "모든 삶의 가치를 존중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모든 인간의 삶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게이츠 재단의 신념이 일맥상통한다고 봤다"고 말했다.'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토크쇼로, 그간 할리우드 배우 티모테 샬라메와 젠데이아, 축구 선수 제시 린가드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2025.08.18 14:23

1분 소요
차보다 사람이 중심인 도시로 혁신이 필요하다 [CEO의 서재]

CEO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가 쓴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은 도시계획과 도시정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흔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는 “서울을 사람을 위한 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해 준 책”이라고 이 책을 추천했다. 서울은 자동차 중심 미국의 도시를 닮아있는데, 차가 아닌 사람을 위한 도시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은 도시가 ‘살아 있고 건강해지려면’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혼합용도(Mixed primary uses)다. 같은 구역 안에 주거와 상업, 오락 기능이 공존해야 낮과 밤 모두 활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두 가지 성격만 갖춘 도시는 그만큼 생기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는 짧은 블록(Short blocks)이다. 다양한 경로를 만들어 사람들의 이동과 우연한 만남을 촉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골목 문화로 이해할 수 있다. 건물의 다양성도 필요하다. 신도시처럼 새로 지은 아파트만 있는 도시보다는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이 공존해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어느 정도 이상의 밀도를 유지하는 인구도 필요하다. 상업과 공공서비스를 유지하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인구는 필수적인 요소다. 반대로 ‘죽은 도시’를 만드는 계획도 있다. 제이콥스 당시 주목받았던 교통 편의성과 주거 분리를 중시하는 도시 정책이 오히려 도시의 파괴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공공주택 ▲고층 아파트 ▲쇼핑몰 등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상호작용을 단절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단일 용도 지역은 낮에는 활기 있고 밤에는 텅 빈 도시를 만들어 범죄와 슬럼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중심의 도로망 확장은 보행자 문화의 붕괴를 불러오고, 도시의 ‘거리’를 잃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김형산 대표가 말한 ‘서울과 미국 도시의 공통점’ 가운데 자동차가 중심이 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제이콥스는 관료와 도시계획가들이 ‘위에서 아래로’ 도시를 설계하면서 실제 거주자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이는 실제 생활 방식과 맞지 않는 ‘비인간적인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시민의 권리와 경험이 배제되고, 공동체가 해체되는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역 주민의 참여와 경험이 계획의 핵심이 돼야 하는 이유인 셈이다. 이 책은 당시 도시계획 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저작으로 평가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도시 연구의 ‘고전’처럼 받아들여졌고 많은 도시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도시는 물론 전 세계 도시에서 제이콥스의 철학이 반영된 도시재생이 시도됐다. 그의 비판은 현대 도시계획에서 ‘보행자 중심 도시’ ‘다기능 복합 공간’ ‘시민 참여’라는 키워드로 녹아들었다.

2025.08.17 11:00

2분 소요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간다

산업 일반

국내 4대그룹을 포함한 주요 기업 총수들이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이다.이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 국내 주력 산업을 대표해 한미 양국 경제 협력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1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4~26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으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사절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이재용 회장은 최근 미국 방문을 전후로 테슬라, 애플과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연이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증설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차세대 HBM 생산을 위한 반도체 후공정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분야에 2028년까지 총 210억달러(29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구광모 회장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 홀랜드와 오하이오, 테네시에 북미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또 미시간주 랜싱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건설 중이며, 조지아에서 현대차와 합작공장을, 오하이오에서 혼다와 합작공장을 각각 짓고 있다.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한미 통상 협상 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주인공 격이다.마스가 프로젝트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억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김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마스가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추진 의지와 함께 구체적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경제사절단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FKI)이 실무를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08.14 15:36

2분 소요
‘8돌’ 맞은 윤호영號 카카오뱅크…승부수는 ‘글로벌·AI’

은행

2017년 여름, 금융권에 ‘메기’로 등장한 카카오뱅크가 창립 8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로 유년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는 시점이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금융 플랫폼으로 빠르게 입지를 다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8주년을 맞은 지금,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장수 CEO’의 힘…금융권 메기로 떠올라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7일 창립 8주년을 맞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년간 ‘종합금융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목표로 금융의 일상화를 이끌어왔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모임통장·비대면 전월세대출 등 혁신 상품을 내놓으며 2500만 명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분기 흑자에도 성공하며 수익성과도 내고 있다.카카오뱅크의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다. 2017년 출범 당시부터 카카오뱅크를 진두지휘한 그는 9년차 CEO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낯선 영역을 금융권에 정착시키고,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윤 대표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전문가다. 1971년생인 윤 대표는 안양 신성고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화재를 거쳐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 경영지원부문장을 지냈다. 이후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 부사장으로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한 뒤, 현재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7년 3월까지 임기를 부여 받았다. 이에 카카오뱅크를 이끄는 장수 CEO가 됐다. 그간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내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를 강조해,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모두 사내에서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윤 대표 또한 영어 이름 ‘대니얼(Daniel)’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공략 본격화…‘태국’ 진출 시동윤 대표 체제 속에서 써내려 갈 성장 스토리의 중점 과제는 ‘글로벌 사업’이다. 카카오뱅크는 초기 글로벌 전략으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 대표 플랫폼 ‘그랩’(Grab)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 ‘슈퍼뱅크’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했다. 슈퍼뱅크는 2024년 6월 공식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최근 첫 분기 기준 흑자전환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또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하며, 25년 만에 한국계 은행의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포함해 20여 개의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두고 있는 태국의 대표 금융지주사다.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중 설립된다.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앞으로 설립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K-금융의 세계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윤 대표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AI 네이티브 뱅크로”…기술 내재화 속도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고객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5년 경영목표로 ‘인공지능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를 내걸고 금융 서비스와 상품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이에 지난 5월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검색’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서비스나 금융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일상 언어로 질문하면 AI가 상세한 답을 제공하는 대화형 검색 서비스다. ‘AI 검색’은 출시 2주 만에 13만 명의 고객이 이용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고객 10명 중 3명은 AI의 추천 상품 및 서비스를 직접 클릭해 서비스 페이지에 접근하는 등 실제 서비스 이용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에는 ‘AI 금융 계산기’를 선보였다. ‘AI 금융 계산기’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질문만 하면 필요한 조건을 자동으로 채워 계산 결과를 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AI 검색’과 ‘AI 금융 계산기’를 시작으로 AI 기반 서비스를 연말까지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윤 대표 또한 AI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태국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컨퍼런스 ‘머니 2020 아시아’에 유일한 한국인 연사로 참여했다. 당시 윤 대표는 “AI에 최적화된 UI·UX와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융업은 AI 기술만으로 혁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면서 “금융기업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사고’까지 갖춘 금융사만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8.08 08:00

4분 소요
비주류 테크노크라트가 꿈꾸는 인도네시아의 미래…”세계 무대에 알리는 게 내 역할” [특별 인터뷰]

CEO

“사기인 줄 알았다.”지난해 10월 제8대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가 새 내각을 구성했을 때 주목받는 인사가 있었다. 대통령실의 전화를 받았을 때만 해도 그는 “사기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정치권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민간인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2억8000만 인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창조경제부 차관에 임명됐다. 아이린 우마르(Irene Umar) 차관이 주인공이다.그는 1984년생으로, 평생 정치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테크노크라트’(technocrat·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전문가)다.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 활동을 해본 경험이 전무하다.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는 프레지던트대(President University)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수석으로 졸업했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금융인으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인도·싱가포르 등에서 포트폴리오 관리 및 신용 리스크 부문을 담당해 파트너급 이사까지 역임했다. 이후 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 DNC를 공동 창립하며 투자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게이밍 플랫폼 W3GG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창립자였고, 비영리 교육 운동 단체 ‘One Indonesia’를 설립한 사회 운동가였다. 강연을 잘하기로 소문난 연사로 국제 콘퍼런스와 기술 포럼 등에서 그가 강연한 영상이 널리 퍼져 있을 정도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40대 초반의 여성이 인도네시아의 미래와 혁신을 선도하는 중요 부처의 차관에 임명된 것이다. 그가 ‘차세대 리더’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의 임명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홍백(紅白) 내각’(Red and White Cabinet)이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보여준다. 홍백은 인도네시아 국기를 상징하며, 각 색은 ‘용기’와 ‘순수성’을 뜻한다. 프라보워 행정부 내각의 특징은 ‘통합’이다. 그는 이를 “정치적 배경이나 인맥이 아니라 국가 비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한다는 철학”이라며 “나는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 내가 차관에 오른 것은 정치적 연출 없이도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진정한 사례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프라보워 행정부의 상징인 그를 본지가 지난 7월 9일 단독으로 만났다.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한 제14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차관 임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차관 자격으로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지만, 이전에 개인적인 용무와 업무 때문에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과거에도 한국 스타트업 행사에 심사위원 및 연사로 초청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를 만나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한국과의 협력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창조경제부 차관 통합 내각의 상징으로 떠올라 Q 스스로를 '비주류 테크노크라트'라고 소개해 왔다. 정치 경험이 없는데 차관으로 임명된 배경은 무엇인가? A. “과거에는 창조경제와 관광이 통합되어 있었는데 프라보워 대통령 행정부는 창조경제부를 독립 부처로 신설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창조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Q 창조경제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A “창조경제부는 부(ministry)와 청(agency)의 역할을 모두 가지고 있다. 부의 역할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고, 청은 실행을 하는 곳이다. 창조경제부는 17개 하위 분야를 다룬다. 패션부터 요리·공예·건축·공연 예술 등의 전통 분야부터 게임·애플리케이션·디지털 콘텐츠·영화·미디어 등 디지털 분야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잠을 못 자고 있다.(웃음) 창조경제부는 제품이 준비됐을 때 개입해 포장이나 브랜딩을 개선하고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Q ‘창조경제’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 A “현 내각은 모든 국민이 굶주리지 않고 집을 갖는 등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국민이 국가를 위해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창조경제부의 핵심은 인도네시아만의 고유한 ‘문화’를 활용해 음식·의류·게임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들어 인도네시아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것이다.”Q 금융계를 시작으로 투자사 대표, 스타트업 창업 등 민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런데 행정부 각료로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솔직히 공직은 내 인생 계획에 전혀 없던 일이다.(웃음) 민간 분야에서 매우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었지만, 이 일을 제안 받았을 때 일이라기보다는 소명처럼 느껴졌다. 대통령의 공도 크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리더들을 발탁한 대통령의 결단도 크다. 이는 국가를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Q 입각 전의 다양한 경험이 창조경제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A “내가 민간 분야에서 쌓은 경험은 인도네시아 창조 생태계의 핵심 요구사항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인도네시아에 창조경제를 뿌리내리려면 내가 민간에서 경험했던 금융·투자·경영 분야의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창업가로서 나는 기업가가 겪는 어려움을 몸소 알고 있다. 투자자로서 자본을 유치하고 운용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도 안다. 이제 내 역할은 현장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효과적인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 배울 것이 많기에 끊임없이 협력해 나갈 것이다.”Q 창조경제부 차관으로서 현재 중점을 두는 정책은 무엇인가. A “가장 중요한 첫 과제는 17개 하위 부문에 대한 생태계 전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정책은 단절된 상태에서 만들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창작부터 유통, 수익화에 이르는 가치 사슬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엔드투엔드’(end-to-end)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게임과 블록체인 같은 고성장 부문에서는 국제 파트너와 교두보를 마련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7개 하위 부문 모두가 중요하지만, 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들을 하나로 묶는 ‘통합자(unifier)’가 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놀라운 인재와 기업, 커뮤니티 같은 강력한 구성 요소들을 하나로 모아 함께 전진할 수 있도록 국가가 돕겠다.” 프라보워 정부가 내세운 ‘홍백 내각’(Red and White Cabinet)은 아이린 우마르 차관의 입각을 가능하게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다양한 정당 출신 지도자와 민간 부문 전문가, 기술 관료를 모았다. 이렇게 실용적인 내각을 구성한 목표는 새 정부의 비전인 ‘황금 인도네시아 2045’(Indonesia Emas 2045)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게 아이린 우마르 차관의 설명이다. 그는 “나만 비정치권 출신 차관이 아니다. 나 외에도 몇몇 분들이 있고 이는 진정으로 국가를 위한 실무 중심의 인사를 한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내 복장이나 사용하는 언어가 완전히 다를 텐데 괜찮냐’고 물었다. 그들은 ‘전문가로서 참여하는 것이니 괜찮다’고 존중해줬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관료 사회와 거리가 먼 '비주류' 테크노크라트의 등장은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창조경제'에 모든 것을 걸었음을 의미한다. 내수 시장 넘어 글로벌 향하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아이린 우마르 차관 덕분에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생태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베쿱’(BEKUP·Bekraf for Startup)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관광창조경제부 시절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핵심 정책이다. 이를 통해 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했고, 참여 스타트업의 42.5%가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 또한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게임시드’(GAMESEED)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게임협회와 손잡고 인재를 양성하고 초기 단계 스튜디오를 지원한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투자 유치용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전 과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2억8000만명의 거대한 내수 시장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에 축복이자 기회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이 거대한 ‘자국 내 실험실‘에서 사업 모델을 연마하고 규모를 키운다. 하지만 최근 창조경제 분야에서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본 글로벌’(Born Global), 즉 태생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조용히 세계 무대를 점령하고 있는 겸손하고 창의적인 회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네시아 스튜디오가 100% 제작한 게임 '커피 토크’(Coffee Talk)와 '코랄 아일랜드’(Coral Island)를 꼽을 수 있다. 이 게임들은 스팀(Steam)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가 아닌 반둥에 기반을 둔 패션 브랜드 ‘머신56’(Machine56)은 매출의 90%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다.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이들은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사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현재 투자 환경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cautious optimism)이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묻지 마 성장 시대는 끝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확실한 수익 모델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거대한 인구와 젊고 디지털에 친숙한 소비층 덕분에 초기 단계 투자는 여전히 활발하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불고 있는 투자 트렌드로는 기존 플랫폼에 금융 서비스를 녹여내는 '임베디드 핀테크(Embedded Fintech)', 소셜 커머스, 그리고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이라는 강점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생태계를 꼽았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투자 유치에 가장 유망한 분야로 AI가 꼽힌다. 인도네시아 투자업계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일부 투자자들은 AI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투자하기도 한다”며 “투자자로서 투자를 결정할 때는 ‘이 기술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시장이 있는가?’와 같은 기본적인 기준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는 '모바일 네이티브’(Mobile-Native)라는 단어로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PC 시대를 건너뛰고 바로 모바일 시대로 직행한 것을 말한다. 수천만 명에게 스마트폰은 유일한 컴퓨터이자, 은행 계좌를 건너뛰고 처음 만난 금융 도구다. 그는 “이러한 독특한 DNA는 거대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의 진화를 '세 차례의 물결'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고젝(Gojek) 같은 유니콘으로 대표되는 ‘사람의 이동’이다. 두 번째는 '상품의 이동'이다. 수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에서 토코피디아(Tokopedia)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이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는 ‘돈의 이동’으로, 핀테크와 통합 결제 시스템의 붐으로 이어졌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국가 QR코드 표준인 ‘QRIS’다. 길거리 노점상부터 대형 소매점까지 모두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망 구축을 가능하게 했다.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지금 네 번째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바로 ‘창작자 경제’(Creator Economy)”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소셜 미디어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창작자들이 급증하며 새로운 경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그에게 인도네시아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협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협업은 단순한 기회가 아니라 필연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류를 통해 콘텐츠 강국이 된 한국의 노하우와 인도네시아의 무궁무진한 스토리, 창의적인 인재가 결합하면 새로운 '하이브리드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이 자카르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한 것이다. 그는 이 센터 설립에 대해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웃었다. 그는 “KOSME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것은 단순히 인도네시아가 큰 시장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의 기술 공동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이라는 협력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협력은 필연”Q. 인도네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A.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그들이 당신의 ‘문화 번역가’이자 현지 생태계로 가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네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 번째는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전략이다.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현지 결제 수단·물류·문화적 민감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두 번째로 ‘커뮤니티 우선 접근법’을 실행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매우 공동체적인 사회이므로, 고객 목록이 아닌 팬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전해야 한다. 신뢰를 쌓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마지막으로, '실제 인도네시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가져와야 한다.”Q 한국과 구체적으로 협력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A “우리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싶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두 나라의 음식을 융합하는 ‘미식 외교’다. 둘째는 인도네시아를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식재산권(IP) 협업을 희망한다. 예를 들어, 한 인도네시아 브랜드는 일본의 유명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다. 한국의 IP나 영화가 우리와 협업한다면 기차역이나 공항 같은 국가 소유의 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이런 협업을 3주 만에 성사한 경험도 있을 정도로 관료주의적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을 ‘이단아’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불교도·중국계 출신이라는 ‘트리플 소수자’(Triple Minority)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인도네시아 행정부에 입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는 역할과 성과로 평가받기를 원했다. 이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국가가 세계를 향해 보내는 가장 강력한 관용과 통합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아이린 우마르 차관의 도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025.08.04 10:00

10분 소요
재계 총수들 '美관세협상' 총력…정의선도 미국 간다

산업 일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할 예정이다.정 회장은 현재 막판 논의가 진행 중인 관세협상을 돕고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에 세 번째 재계인사로 미국행에 합류한다.앞서 김동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화 등을 위해 지난 28일 워싱턴으로 떠났고, 다음날인 29일에는 재계 1위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 이를 따랐다.이 회장은 우리측 협상 카드로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다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 수장이자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대규모 현지 투자를 발표한 정 회장이 이에 합류하면서 우리나라 관세협상단 행보에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의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의 새로운 철강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정 회장은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R&D(연구개발) 투자 및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2025.07.30 15:15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