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머스크 부활? 테슬라 반등…서학개미 35조 향방 주목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주식을 대규모 매입하면서 장기간 부진했던 테슬라 주가가 반등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규모가 35조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적지 않은 파급력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3.56% 오른 410.04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상승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식 257만주를 장내에서 직접 매수한 사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자사 주식을 장내매수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통상 최고경영자의 대규모 매수는 주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머스크의 정치 행보와 실적 부진 여파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계기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자 투자자 신뢰가 흔들렸고, 전기차 판매량 감소세가 더해지면서 주가는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5월 DOGE에서 물러난 뒤 잠시 반등세를 보였으나, 본업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주가는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최대 1조달러(약 1370조원) 규모의 성과급 패키지를 제안한 것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제안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테슬라 시가총액을 8배가량 끌어올리고 연간 2000만대 차량 인도, 무인택시 100만대 운영 등의 목표를 달성할 경우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4억2370만주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지난해에도 560억달러 규모의 보상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만큼 이번 제안 역시 승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보상 구조는 머스크가 본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장치로 평가된다.
주가도 발빠르게 반응했다. 이달 들어서만 테슬라 주가는 22.81%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였던 1월 15일의 428달러에 근접했다. 단기간 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 리턴(복귀) 랠리”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쏠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250억6082만달러, 원화로 약 34조5614억원에 달한다.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대체 투자처가 떠오르면서 테슬라 비중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종목이다. 이번 반등 흐름이 이어진다면 서학개미의 투자 행보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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