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단독] 미참여 증권사들 오는 9‧10월 2차 참여…넥스트레이드 '완전체' 된다
- [게임체인저 된 넥스트레이드]②
9월 4개 증권사 선참여…10월 참여사 10곳 이상
증권사 전면 참여로 경쟁 본격화…외국계는 내년 이후 참여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 지난 3월 출범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에 오는 9월과 10월을 기점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정규장 거래 추가 참여가 본격화된다. 그동안 프리마켓(개장 전)과 애프터마켓(장 마감 후) 위주로 운영되던 부분 참여 체계가 종료되고, 모든 참여 증권사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이뤄지는 정규 거래 시간대에도 주문을 집행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주식시장 경쟁 구도가 실질적으로 변화할지 주목받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당시 참여를 결정한 28개 증권사 중 절반인 14곳은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이유로 정규장 거래는 미루고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만 우선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새로 도입된 거래소 시스템에서 기술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판단이었다. 넥스트레이드 측도 이를 감안해 일정 기간 조건부 참여를 허용했다.
9‧10월 부분 참여사 14개 모두 참여
최근 해당 유예 기간을 마무리하면서 정규시장 참여를 미뤘던 증권사들도 본격적으로 넥스트레이드에 합류한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당초 예정됐던 10월보다 한 달 앞당긴 9월부터 정규장 거래를 시작한다. 메리츠증권·DB증권·SK증권·유진투자증권 등 4곳은 내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타 증권사들보다 한달 일찍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한다. 이에 해당 증권사들은 9월 1일부터 정규장 거래가 가능할 전망이다.
10월부터 나머지 부분 참여사인 카카오페이증권·다올투자증권·부국증권·신영증권·우리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한양증권·BNK투자증권·IBK투자증권·iM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정규장 거래에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지 않았던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도 새롭게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 오픈에 참여하는 한 증권사는 “지난 3월 넥스트레이드 오픈 당시 참여하고 싶었으나 충분한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고 해 참여하지 못했다”며 “주문 연동이라든지 필요한 작업들을 이제 마쳐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참여 확대를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시장에서 거래 인프라로 자리잡아가는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주요 리테일 증권사 대부분이 정규장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복수 시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출범 당시에는 시스템 안정성 등에 대한 우려로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증권사들도 최근 거래 유인과 안정성을 확인하고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기술력과 고객 기반을 중심으로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전면 참여를 통해 넥스트레이드는 기관투자가를 위한 실거래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정규장 거래에 참여하는 증권사 수가 늘어나면서, 기관들은 보다 다양한 브로커를 활용한 거래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실거래가 가능한 증권사가 제한적이어서 기관 차원의 활용에 제약이 있었지만 참여 저변이 넓어진 만큼 복수 시장을 고려한 주문 집행도 수월해졌다.
이를 통해 넥스트레이드의 기관투자자 비중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관 비중은 약 2% 내외에 그치고 있어 외인 투자 비중(10%)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번 정규장 전면 참여로 브로커 풀이 넓어진 만큼 향후 기관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시장 거래 점유율 15% 상한선 초과…제도적 보완 필요
또한 이번 참여 확대는 넥스트레이드가 소수 증권사만 활용하는 플랫폼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시장 인프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넥스트레이드 역시 이번 추가 참여를 두고 “30개 이상의 증권사가 참여하는 것은 웬만한 증권사들이 다 들어온 것으로,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간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과 달리 외국계 증권사들의 넥스트레이드 참여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JP모건 등 국내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이 2차 참여 일정에 맞춰 참여 의사를 밝혀왔으나, 시스템 테스트 등을 충분히 마친 뒤 진입하겠다며 일정을 다소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규장 전면 참여로 넥스트레이드가 시장 인프라로 자리잡았지만, 제도적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넥스트레이드는 이미 전체 시장 거래 점유율 15% 상한선을 초과한 상태다. 이에 오는 9월부터는 일부 거래가 제한될 수 있어 복수 시장 체제의 유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제도적 보완 없이 성장이 가속화될 경우 활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는 거래량 규제 개선 등의 후속 과제로 옮겨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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